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2019-12-01 (일) 10:56
도솔암   20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부처님께서 알라위의 싱사빠동산에서 나뭇잎을 깔고 사실 때

외도 '핫타까'가 찾아와 여쭈었다.

"고따마여, 행복하십니까?"

"그렇소. 나는 행복하게 살고 있소.

나는 세상에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오."

"그렇지만 한 겨울 밤은 길고 눈이 쏟아져 날씨는 추운데 짐승들이

짓밟은 딱딱한 땅 위에 낙엽을 깔고 산다는 것이 힘들지 않습니까?"

"비록 그렇다고 하지만 나는 행복하게 살고 있소.

세상에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 가운데 나도 그 한 사람이오.

내가 당신에게 물을 터이니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대답하겠소?

마을에서 벽을 안팎으로 바르고 두터운 창문을 단 집에서 따뜻한

옷을 입고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서 네 명의 부인을 거느리고

사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그가 행복하겠는가?"

"그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그가 바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지요."

"그렇다면 그런 집에 사는 사람이라고 육신의 고통이 생기지 않고,

욕망에서 생기는 마음의 괴로움이 없겠는가?"

"그들에게도 육신의 고통과 마음의 괴로움은 있겠지요."

"그렇소. 아무리 화려한 집에서 잘 먹고 산다고 해도 육신의

고통과 마음의 괴로움이 있다면 행복하게 산다고 할 수 없겠지.

하지만 나는 욕망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뿌리채 뽑아버려 다시는

욕망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일으키지 않는 사람이요.

그래서 내가 행복하게 산다고 말한 것이오.

정말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일체의 얽매임에서 벗어나 마음의

고요함과 평안함을 누리는 사람이라오."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어리석음의 종류 
도둑도 훔쳐가지 못하는 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