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는 습관이 고쳐지지 않습니다 / 법륜스님   2019-06-08 (토) 14:46
도솔암   45



[화내는 습관이 고쳐지지 않습니다 / 법륜스님]

[문] :
유학자이신 아버지의 엄격한 교육 속에서
늘 주눅 든 느낌으로 자랐습니다.
성장해서는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좋은 평가를 들으며
남들 보기에 모범적인 가정을 꾸려 왔지만,
마음 속에는 화가 차 있어서 작은 일에도 화가 납니다.

직장 일에서 사회 문제까지
못마땅한 심사를 늘 집사람에게 쏟아 붇습니다.
TV를 틀면 정치인이나 연예인에게까지 화가 납니다.
마음공부를 시작하면서 이제는 내가 화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는 정도는 되었지만
지금도 하루에 몇 번씩 화가 올라오고, 그러고 나면
요즘에는 몸이 아프기까지 합니다.
이 화를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답] :
바라고 연습하는 대로 잘 되지 않는 자기 모습을
발견했다는 말은 바라는 대로 되어가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농구를 배우려고 열심히 공을 던져 봐도
공이 도통 골대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도대체 나는 열 번을 던져봤자
한 번도 공이 들어가지를 않는구나!”
이렇게 절망 섞인 넋두리를 늘어놓곤 하지요.
그런데 공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호소하고 있다는 것은
그가 지금 부지런히 연습하는 중이라는 뜻입니다.

연습할 때는 최선을 다해서 공을 던질 뿐이지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를 너무 따지면 안 됩니다.
잘 들어가지 않으니까 연습을 하지 백발백중으로
들어간다면 무엇 하러 연습을 하겠습니까?
자전거를 타면서 자꾸만 넘어진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지금 자전거를 배우고 있다는 뜻입니다.
자전거를 배우지 않는 사람은 넘어질 일도 없습니다.
자꾸 넘어진다는 것은 지금 배우고 있다는 말이고,
부지런히 연습하고 있다는 말이고,
머지않아 곧 잘 타게 되리라는 말입니다.

질문하신 분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그것도 아버지로부터 대를 물려받아
화내는 연습을 몇 십 년간 계속해왔습니다.
화내는 습관이 거의 태생적으로 몸에 배어 있는 상황에서,
이제 막 그 사실을 깨달았다고 뿌리 깊은 업식이
단번에 없어지기를 바란다면 그건 욕심입니다.
묵은 업식을 단박에 없애고 싶어 하는 마음은,
직장생활 그만두고 경마권이나 복권을 사서
일확천금으로 부자가 되려는 사람과 똑같은 욕심입니다.

잘 되지 않는 나를 발견하면 다시 도전하고,
다시 안 되면 또다시 하고, 그렇게 연습을 되풀이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화를 낸 자기 자신을 알아차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점점 줄어듭니다.
전에는 화를 낸 뒤에 1시간이 지나도록 씩씩거렸다면,
이제는 10분만 지나도 ‘내가 또 화를 냈구나!’ 하고
자각하고 참회하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겁니다.
계속 연습하다 보면 1분 만에 알아차리고,
1초 만에 알아차리고, 나중에는 화가 일어나는 중에,
더 지나면 화가 일어나려고 할 때
그런 자기를 알아차리고 돌이킬 수 있습니다.
그 횟수도 하루에 열 번이던 것이 다섯 번으로,
세 번으로, 두 번으로 점점 줄어 들어갑니다.

화를 내고 난 뒤에 자꾸 몸이 아파오는 것도
역시 좋은 증상이 하나입니다.
몸이 아파서 괴로우면
그만큼 화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될 테니까요.
화가 한 번 울컥 올라올 때마다 한 달 내내 고개도
끄덕하지 못하고 입에서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심하게
몸이 아프다면 화내는 습관이 금세 고쳐지겠지요.
화를 내는 것이 얼마나 몸에 나쁜지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자기 몸이 도와주고 있는 겁니다.

조금씩 조금씩 좋아지고 있고, 다 잘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질문자
본인이 매우 조급해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조급한 마음은 욕심입니다.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시간이 흘러가다 보면 화가 일어나는 순간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되고, 혹시 그 순간을 놓쳤다 하더라도
그 다음 순간에는
금방 알아차리고 돌이키는 과정으로 가게 됩니다.  
  
그렇게 수행해가다 보면 이미 빚진 과거의 업장은
점점 소멸되어 가고, 상처가 치유되고,
더 이상 새로운 빚은 지지 않게 됩니다.
더욱 꾸준히 정진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출처: 법보신문
출처: 다음까페 "가장 행복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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