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전스님의 새로운 신행이야기   2019-05-30 (목) 11:10
도솔암   53



남전스님의 새로운 신행이야기


글 남전스님(조계사 선림원장)


일상의 생활 속에서 자주 화를 내는 편입니다.

안 그래야지하면서도 잘 조절이 되지 않습니다.

나 자신에게도 그렇지만 가족이나 직장의 동료들에게도

화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교공부를 하고 절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많이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 방법이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주변에서 보면 나름대로 마음을 내서 좋은 일을 하고서도

자기의 성질을 이기지 못해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름 잘하려고 했는데 그만 버럭 화를 내는 바람에 산통을 깨는 것이지요. 그런 경우는 누구나 한번 쯤 경험합니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절에 와서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합니다. 기도를 마치고 집에 돌아갔는데 아이들이 컴퓨터나 TV를 보고 있으면 순간적으로 화를 내게 됩니다. 기도하면서 아이들을 위해 냈던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잠시지만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을 원만하고 화를 내게 됩니다. 그리고 금방후회를 하게 되지요. 화를 내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질문하신 것처럼, 어떻게 하면 화를 덜 낼 수 있을까요? 또 불교적으로 어떤 수행이 도움이 될까요? 사실 화를 내는 것은사람마다 그 상황과 경우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답변이 쉽지 않습니다. 다만 불교적인 입장에서 객관화시켜 몇 가지 방법을 애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뉘우치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것은 자기의 생각이나 행위가 옳지 않았음을 인정하는 일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중요합니다. 법구경과 같은 초기경전인 출요경 에서는 길 잃은 사람이 서둘러 길을 바꿔야 하듯이 분노를 일이킨 사람은 뉘우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속으로 부끄럽게 여겨 스스로 후회하고, 분노에 사로잡혔던 일을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뉘우치면 참회하게 되고 그것은 다음에 같은 화를 내지 않게 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언제나 필요한 일입니다.

 

두 번째는 화를 한 순간이라도 늦추는 방법입니다. 순간적으로 화가 나거든 숨을 한번 크게 들이 마시고 입으로는 관세음보살이나 나무아미타불같은 염불을 해보는 것이지요. 이것은 지금 일으키고 있는 잘못된 생각을 잠깐이라도 늦춰보는 것인데 아주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누구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 당하고 있는 일이 비록 화가 나는 일이라 해도 거기에는 어쩌면 좋은 교휸거리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나쁜 일을 당하고 바로 화를 낸다고 해도 그 나쁜 것이 개선되지는 않거든요. 그럴 때는 오히려 잠시라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염불을 하는 것이 화를 덜 내는 방법 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보다 근본적인 관점입니다. 화를 내지 않은 공부와 수행을하는 것인데 그것은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지혜를 얻는 공부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를 대하는 대상인 상대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주고 인정해 주는 공부도 해야합니다. 경전공부나 참선수행 같은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처음엔 잘 안되겠지만 될 때까지 쉼 없이 닦아야 합니다. 그게 수행이고 공부니까요.

 

화를 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화를 없애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 아닙니다. 불교에서는 탐, , 치 라고 해서 우리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번뇌의 원인으로 세 가지를 들고 있습니다. 삼독심 이라고도 하는 욕심과 성냄과 어리섞음은 모든 집착의 뿌리이며, 이 세 가지 근본 번뇌를 제거하는 일이 수행의 핵심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 성내는 것은 우리 생활에 늘 끼어드는 장애물입니다. 단순하게 반성하는 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합니다. 마음에 자비심이 충만하도록 순간순간 돌아보고, 연습하고 기도 정진합시다.


*출처:조계사보 가피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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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는 습관이 고쳐지지 않습니다 / 법륜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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