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루 불공 기도의 의미   2016-11-27 (일) 19:02
도솔암   302



 

음력 매달 초하루는 정광불 재일이다.

그리고 정광불은 무구[無垢]정광불 또는 무구불이라고도 하고

연등불이라고도 하는데, 과거세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름을 선혜

[善慧]로 수행할 때에, 정광(연등)부처님이 그 지역을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 꽃 공양을 올리고 싶어서 연꽃을 갖고 있는 어느 여인

에게 다가가 연등부처님께 꽃공양을 올리고 싶으니, 꽃을 몇 송이

시주하라고 간청하였다.

 그 여인은 7곱송이의 연꽃을 갖고 있었는데, 선혜행자의 잘생긴

용모를 보자 첫눈에 반하여서, 나와 결혼을 하면 다섯 송이의 연꽃을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선혜행자가 나는 수행자라서 결혼할 수가

없다고 하자 여인은 그러면 다음 언젠가 생에 반드시 나를 아내로

맞이 한다고 약속하면 꽃을 주겠다고 하자, 선혜행자는 그 여인도

선근이 있음을 알고 언젠가는 그대를 아내로 맞이 하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여인은 꽃을 7송이 다 주면서 다섯 송이는 당신이 연등부처님께

공양 올리고 2송이는 나를 대신하여 부처님께 올려 달라고 부탁

했는데, 이 여인이 현세 서가모니불의 아내 <야소다라>이다.

 어쨌든 선혜행자는 연꽃을 가지고 연등부처님이 지나가시는 곳으로

찾아 가서 꽃을 공양올리고 예를 올렸는데, 길이 진흙길이라 부처

님의 발이 더러워질 것을 걱정하여 입고 있던 옷을 벗어서 진흙길

위에 깔았는데, 그래도 부족하여 무릅을 꿇고 업드려서 머리카락을

풀어서 진흙길에 깔고서 부처님께서 밟고 가시기를 간청하니, 연등

부처님께서 그 갸륵한 믿음과 보시를 찬탄하며, 선혜행자가 이후

500생 뒤에 석가모니라는 이름으로 부처님이 될 것이다라는 수기를

주셨다.

 <초하루>는 한달의 시작이다. 한달의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까?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 선혜행자처럼 부처님께 공양올리고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도 언젠가는 수행을 하여 부처님이 되겠다는

서원을 세우면서 절에 가서 기도를 하고 설법을 듣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초하루 법회의 의미라고 생각된다.

 무구[無垢]는 <더러움이 없다>는 뜻이니 <무구정광[淨光]불은 때가

없는 청정한 지혜의 빛을 비추는 부처님>이고, 지혜의 빛을 비춤은

곧 반야심경의 <조견오온(照見五蘊, 자신을 비추어 봄, 자신을 관찰)>

이다.

 초하루의 밤은 캄캄하다. 이 캄캄한 암흑을 맑은 빛[淨光]으로 비추

어야 한다. 캄캄한 암흑은 무명[無明, 밝음이 없음]을 말하며, 12인

연의 첫째가 무명, 둘째가 행이다. 우리는 무명(어리석음)의 행위로

인하여 번뇌에 들끓고, 말을 함부로 하고, 잘못된 행위를 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고, 나보다 훌륭한 사람을 존경하기는 커녕,

시기와 질투로 그 사람의 결점을 찾으려고만 노력한다.

 수행의 인연 조차도 없으니 어찌 자신의 무명(어리석음)을 타파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옛조사들은 암흑의 초하루를 정광여래 재일로 정

하고, 석가모니 부처님이 과거생 수행하던 시절에 정광(연등)여래에게

자신을 낮추어 공양 올리고 인연을 맺었 듯, <나도 부지런히 수행하

부처님이 되리라>하는 서원을 세우셨듯이, 우리 중생들도 겸손함으로

삼보에 공양올려 선지식과 인연을 맺고, 수행과 인연을 맺어서, 하루

빨리 탐욕을 보시로. 성냄은 자비로. 어리석음은 지혜로 바꾸고 생사를

초월 하자는 의미를 두었다.

 내일은 초하루입니다.

정광(연등)여래와 석가모니불의 아름다운 인연을 생각하며, 절에 가서

기도를 하고 설법을 듣고 부처님의 가르침과 좀 더 가까워 지도록

인연을 맺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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