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불교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지난 5일 전세계 여행업자와 언론인 등 30여명이 고창 선운사를 찾았다.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팸투어 행사의 일환으로 선운사를 찾은 이들은 미국, 캐나다, 러시아, 영국,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 독일 등 8개국에서 온 30여명의 외국인들이다.
이날 오후 선운사에 도착한 이들은 간단한 입재식을 마치고 체험복으로 갈아입고 템플스테이의 첫 일정으로 ‘발우 공양’을 체험했다. 이들은 가부좌를 튼 채 서툰 젓가락질로 불가의 전통식사법에 집중했다.
낮선 이국땅에서 스님들의 식사법을 따라 해보는 발우공양 시간. 이들은 학감스님인 성륜스님으로부터 발우공양의 의미와 순서를 설명 들었다. 빈 그릇으로 시작해 빈 그릇으로 마치는 친환경 식사법. 스님들과 수십 명의 참가자가 일제히 발우를 늘어놓고 일제히 밥을 푸고 반찬을 덜었다. 그릇 소리와 씹는 소리 외엔 들리지 않는 묵언의 시간이 잠시 이어진다.
다음날 아침. 적막을 깨는 종소리가 깊은 삼매를 깨운다. 동이 트려면 아직도 두어 시간 남은 이른 시간. 칠흑 같은 어둠으로 뒤덮인 선운사는 새벽예불 시간에 맞춰 하나 둘 깨어난다. 4시10분 새벽 예불을 위해 대웅전에 모여 들었다. 여명을 향해 가부좌를 틀고 좌선에 든다. 어둠도 빛도 아닌 고요한 시간, 들숨날숨에 집중한 파란 눈의 이방인들은 어느 새 새소리 벌레소리와 하나 되어 갔다.
오전 5시 108배가 시작된다. 인간을 짓누르고 있는 108가지의 번뇌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리는 108번의 절. 어느 새 이들의 이마에선 촉촉한 이슬이 하나 둘씩 맺힌다.
가라앉은 몸을 일으켜 천천히 도솔암을 향해 하나 둘  발걸음을 떼기 시작 했다. 여기에도 불가의 규칙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묵언으로 하는 포행. 그러는 사이 어둠이 걷히고 주변이 차츰 밝아온다.
러시아 출신인 세르데흐노프 안드레이(36 · 언론인)씨는 “사찰 체험 가운데 발우 공양은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발우 공양은 일종의 참선수행일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같이 모여 음식을 먹고 버릴 것을 남기지 않는 친환경적인 식사법이라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캐나다에서 온 자넷탱(54ㆍ여 ·여행업자)씨도 “무엇보다 산사의 조용함과 편안함이 주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김경애 선운사 템플스테이 팀장은 “이번 행사가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사찰인 고창선운사를 알리는 중요한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템플스테이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